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26일부터 27일까지 3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청와대는 19일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은 최초로 이뤄진 것”이라며 “사우디 왕위계승자로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 26일 오전 회담을 갖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하는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가이며,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전략적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은 이번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계에 따르면 이날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후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왕세자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와 함께 석유를 대체할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타진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양 정상이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전자정부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전망이기에 국내 기업도 관련한 분야에서 왕세자와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앞서 순방지마다 대규모 경제협력을 이끌어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중국을 순방했을 때는 약31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방한에 왕세자가 300명 규모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만큼 재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역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 대변인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에 전략적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건설부터 미래 산업 분야까지 폭넓은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가 같은 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에쓰오일 행사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정유사다. 이날 회사는 업계 최대 규모인 약 5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 준공 기념식을 연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