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가지 횡단보도, 교통섬, 사적지 등에 그늘막 83개를 설치·운영중이다.
주요 간선도로와 황리단길, 사적지 주변은 살수차 5대를 하루 5회 운행하며 도로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경주우체국 앞 버스승강장 2곳에는 안개분사 시스템인 쿨링포그를 설치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하고 있다.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성동시장, 중앙시장 등 4곳에서는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30여명이 주 3일간 얼음물, 쿨 토시, 부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축산농가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이후 폭염이 지속되면서 닭 2600마리, 돼지 313마리가 폐사하자 폐사방지제(면역강화제)를 공급하고 살수차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올해 약품, 면역강화제 지원 사업비 2억7000만원과 선풍기, 안개분무기 등 환경개선에 2억7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무더위쉼터(경로당) 194곳을 운영하고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점관리대상자 독거노인 95명, 중증장애인 60명은 응급상황 발생 시 소방서와 자동 연계되도록 가정 내 응급벨 등 각종 장비를 설치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폭염특보 발효 시 낮 시간대에는 밭일이나 영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노인들은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