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만 보면 지금까지 치른 17경기 중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황의조가 2골을 터뜨리며 2-2로 비겼다.
경기 내용은 졸전이었다.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꺼내들며 전략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지며 수비 시 조지아에 일방적으로 공격권을 내줬고, 빌드업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리백 전술을 써서 진 경기는 없었다. 스리백 전술을 써서 얻은 결과만 놓고 본다면 1승 2무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후반에는 이보다 나빠질 수 없어서 나아지긴 했다. 후반에도 전반에 나온 실수가 또 나왔다. 이런 실수가 나온 이유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스리백을 가동한 이유에 대해선 “대표팀을 맡고 나서 초기에는 포백을 위주로 스리백도 가동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인 만큼 그에 대한 다양한 전술적인 옵션으로 오늘 스리백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부진한 수비진에 대해선 “오늘 수비의 어려움은 볼 소유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패스 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수비로 전환되는 상황이 나오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실점까지 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6월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평소와 다른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고, 전반적으로 팀의 활약이 좋지 않은 날인 데다 본인이 익숙한 포지션에 뛰지 않아서 데뷔전 활약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래도 벤투 감독은 “이런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어떤 기회를 부여받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소속팀에서도 잘해야 한다. 가진 능력은 출중한 선수다. 발전 가능성도 크지만, 대표팀에서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이강인에 긍정적인 답도 내놨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