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원정에서 돌아온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번 경기에 한국 선수 25명과 스태프 30명에게만 입국을 허용했다. 응원단과 취재진 동행을 거절했다. 경기가 중계되지 않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로부터 현장 소식을 받아 대한축구협회(KFA) SNS 채널에서 문자로 중계됐다.
더불어 이날 경기는 애초 4만명의 북한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킥오프 때까지 관중이 들어오지 않았고, 끝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승부도 치열했다. 북한의 거친 경기에 양 팀 선수단의 충돌이 있었다. 경고도 각 팀이 2장씩 받기도 했다.
이날 베이징을 경유해 한국에 돌아온 손흥민은 “승점 3점을 못 가져와 아쉽다”며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 해도 수확이라고 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다. 북한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를 하다 보면 몸싸움은 당연히 허용되지만 누가 봐도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 북한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며 “그게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다른 경기보다 많았고,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심한 욕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다음해 6월 북한과 2번째 예선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코치님들도 새롭게 경험했을 것이다. 좋은 원정만 있을 순 없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들도 고생했다.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해줬는데 다행히 다치지 않고 돌아왔다. 한국에서 하는 리턴매치에서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