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황남동 포석로를 중심으로 2015년부터 형성된 황리단길.
한옥, 카페, 음식점, 사진관, 펜션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인 이 곳은 전통과 현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주변에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고 버스터미널, 경주역, 경주 전통시장, 중심상가 등이 인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리단길이 인기를 얻기까지 경주시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시는 지금의 황리단길 모습을 갖추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고도 이미지 찾기'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금은 전선 지중화사업, 공용주차장, 가로등 확충, 포석로 일방통행 등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행 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황리단길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는 쓰레기, 교통체증, 주차난 등의 문제점이 상존한다.
이 같은 문제점은 행정당국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일은 주로 관할 읍면동에서 수행한다.
황리단길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은 황남동행정복지센터다.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하루 2회에 걸쳐 깨끗히 치우고 있다.
또 경주 시니어클럽과 연계, 부족한 일손을 채운다.
이와 함께 기간제 근로자를 배치,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큰 도움이 된다.
황남동 통장협의회는 9월부터 환경순찰대를 결성, 수시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한편 '내 집 앞은 내가 치우자'는 계도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추석 연휴에는 자체 근무조를 편성, 관광객 맞이에 나서기도 했다.
황남동행정복지센터는 환경, 교통 등과 같은 업무 외에도 창의적인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고 있다.
황리단길 지도 제작, 꽃밭·쉼터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쿠폰 기능까지 추가된 황리단길 지도를 제작·배포해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변화하는 상점을 업데이트하고 영문·중국어 버전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읍면동 만들기 사업과 연계,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인 자투리땅을 꽃밭으로 탈바꿈시킨 점도 높이 인정받았다.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곧 문을 연다.
안중식 황남동장은 "쓰레기, 교통체증, 주차난 등으로 인해 매일 전쟁을 치르는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천년의 미소를 닮은 직원들과 황리단길을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