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만인 3일 오후 2시 4분께 인양됐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당국은 이날 해군 청해진함 갑판으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동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응급 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지 62시간여 만이다.
수색 당국은 이날 추락 헬기를 통째로 인양해 내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수색 당국은 지난 2일 헬기 동체 안에서 1구, 동체에서 110m,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 2구 등 모두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체 밖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전날 밤 오후 9시께 심해잠수사가 인양·수습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하지만 무인잠수정이 물 안에 있는 동체 안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시신 1구는 인양 작업 도중 유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5명을 더 찾아야 되는 상황이다.
수색 당국은 동체 내부가 협소해 심해잠수사를 이용한 시신 수습이 힘들다고 판단, 이날 동체 인양을 결정했다.
이후 동체 인양을 위한 유실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고 수면 아래 25m까지 끌어올려 안전한 해역으로 옮긴 뒤 1시간 10분 만에 청해진함으로 인양했다.
수색 당국은 거꾸로 뒤집힌 동체를 인양하는 과정에 무거운 헬기 장비가 한쪽으로 쏠려 그물이 찢어지면서 실종자도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양된 헬기는 꼬리와 프로펠러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헬기 조종석도 부서진 처참한 모습이다.
수색 당국은 포항항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헬기 동체를 옮긴 뒤 사고 원인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됐던 수중 수색은 풍랑주의보가 내리는 등의 기상 악화로 인해 5시간 만에 중단했다.
한편 전날 수습한 시신 2구 중 1구의 신원은 검사관(정비실장) 서모(45)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