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박항서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는 5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 역대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박 감독의 연봉이 현재 받고 있는 24만 달러(약 2억8000만원)에서 60만 달러(약 6억9000만원)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연거푸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VFF)와 재계약 협상 단계에서 난항을 겪었다. 박 감독은 지난 7월 VFF에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10월에 다시 재계약 논의가 오갔으나 크게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끝내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표팀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지난 2년간 대표팀이 발전하면서 시스템이 점차 체계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며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이 재계약을 맺음에 따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태국에 득실차로 밀린 조 2위다. 1차전 태국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던 베트남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를 1-0으로 누르고 첫 승을 따냈다. 이어 인도네시아 원정에서도 승리하며 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은 오는 14일과 19일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UAE와 태국을 상대한다. 이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
이외에도 이달 말 개막하는 ‘2019 동남아시안(SEA) 대회’를 비롯해 다음해 ‘202 도쿄올림픽 최종예선’까지 굵직한 대회를 모두 박 감독이 책임진다. 신드롬을 써가고 있는 박항서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