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3년간 더 책임진다.
박 감독은 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축구협회와 협약식을 체결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DJ 매니지먼트 측은 지난 5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맺었다”며 “기존과 동일하게 베트남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U-23) 감독직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박 감독의 계약 조건은 기본 2년에 옵션 1년을 포함한 총 3년 계약이며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처음 이 자리에서 몇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는 기존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동시에 젊고 유능한 선수를 발굴,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하나의 목표와 명확한 전술 이해를 통해 '원팀'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가지를 달성해 동남아시아 최정상권 진입 나아가 아시아 축구계 전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다며 “2년이 지난 현재 달성한 것도 있고 현재 진행형인 것들도 있다. 일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달려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아직 부족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 기쁘기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계약을 확정한 지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베트남 내에서는 축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유소년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유소년 육성 부분에 집중해주길 부탁한다. 지속적인 논의와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돼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 간의 가교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