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벤투호는 처음으로 3실점 패배를 당했다.
한국 수비진은 삼바군단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전반 9분 파케타에게 다이빙 헤더골과 전반 36분 쿠티뉴에게 프리킥 득점을 내주며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했다. 후반 15분에는 다닐루에게 쐐기골을 먹혔다.
쿠티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 브라질은 공간이 생기면 바로 양 사이드로 공을 밀었고, 한국은 발 빠른 브라질의 공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수비진의 문제점도 드러났으나 더 심각한 문제는 공격이었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 루트가 보이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나서 여러 차례 브라질의 수비를 위협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협력 수비도 불사하면서 그를 막는 데 공을 들였다. 황희찬은 이날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으나 여러 차례 판단미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는 더욱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여러 차례 공격 찬스를 날리자 한국은 중거리슛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이 더욱 답답해지자 손흥민은 더욱 밑으로 내려와 공을 받으러 왔다.
이날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대신해 주세종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여전히 공격을 풀어가려 했으나 한 수 위인 브라질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지난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레바논에게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3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로 11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