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동 문제에 성폭력 용어 사용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화장품산업 육성대책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해자-피해자로 특정된 아동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라며 “둘 다 5세 어린아이들로 트라우마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성폭력’ 용어 대신 ‘성적 일탈 행위’의 사용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른에게 적용되는 성폭력이란 용어를 쓰면 아이를 보호할 의지가 없어진다”며 해당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복지부는 관련 예방 매뉴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과 함께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동간 성폭력’ 용어의 사용은 피해아동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 주장하며 기사화됐다. 용어 사용의 부적절성에 대한 장관의 견해는 일견 타당해보이지만 아동간 성적 일탈 메커니즘이 성인의 그것을 닮아있고, 아동간 일탈의 구조가 가해 및 피해로 보여지는 특징이 있는 만큼, 박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인 차원의 입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