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은 오는 2025년까지 학교 도서관 사서 보조로 중증 장애인 42명을 선발하고, 교육공무직(교무행정사․시설관리원) 20%를 직업계고 출신으로 뽑는 내용의 ‘중증 장애인과 고졸 일자리 확대 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교육감은 먼저, 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특수학교 졸업생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의 사서 보조원 모두를 중증 장애인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중증 장애인 수는 777,801명으로 이 중 경제활동 장애인은 164,004명(21.1%)에 그친다. 세종시 장애 학생의 최근 3년간 취업률은 평균 55%로 다소 나은 편이지만 졸업생 중 절반가량이 여전히 진학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청은 중증 장애인도 학교 도서관의 사서를 도와 보조하는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판단하고, 2020년 15명으로 시작해 오는 2025년까지 매년 5-7 명 등 모두 4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사서 보조원들은 관내 초․중․고 도서관에서 책 대출 및 반납 업무를 맡는다. 이들은 주 20시간 근무 기준으로 사용자가 근로자의 적격성을 판단하기 위해 통상 갖게 되는 3개월의 시용기간과, 1년의 기간제 근로를 마치면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교육공무직원이 된다.
세종시 교육청은 장애가 중증인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현장 배치에 앞서, 장애인고용공단 지역본부와 발달장애인훈련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4주간의 교육 상담과 훈련․실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별 직무지도원 연계를 통해 일자리 적응도 적극 돕기로 했다.
최 교육감은 또 직업계고 출신 일자리 확대와 관련, 특성화고와 일반고 특성화 계열을 졸업한 학생들에게 교육공무직 선발의 문을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초 오는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자 비율 6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세종교육청은 교육공무직원을 선발하면서 고졸 채용 적합 직종에 대해 직종별 선발인원의 20%를 직업계고 출신으로 선발하고 해당 직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교육청 교육복지과 고용지원담당 박찬웅 사무관은 "지식의 창고인 도서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책을 주고받는 행위를 통해 학생들의 장애 인식 개선은 물론 다양성 시대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교육청 유초등교육과 특수교육담당 도경만 장학사는 “세종에서 매년 취직하는 중증 장애인은 10-15명”이라며 “이번 계획이 시행되면 상당수 중증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취업지원센터와 직업계고에 배치된 취업지원관 등을 통해 더 많은 고졸 일자리가 마련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