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수도권 인구가 총인구의 50%를 돌파한 것은 ‘국가비상사태’라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진).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가진 시정 브리핑 자리에서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약화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수도권 규제를 완화한 역주행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집중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기 위한 시대적 과제이고 사명”이라며 “정부는 수도권 인구 50% 돌파가 국가적 위기임을 절감하고 전국이 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122개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추가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통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이 시장은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지방경제를 활성화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육‧문화 등을 살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강력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의 인구가 50%를 넘어선 것은 균형발전국민포럼 등 시민단체의 지적처럼 ‘국가 비상사태’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수도권 인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총인구 5,184만9,861명 중 수도권 인구는 2,592만5,799명으로 50.0002%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 중 수도권 인구는 1970년 28.7%에서 1980년 35.5%, 1990년 42.8%, 2000년 46.3%, 2010년 49.2% 등으로 계속 늘어났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으로 2011~2015년 수도권 집중은 다소 주춤했으나, 후속대책 부재로 다시 집중도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