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의료기관 내 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협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의료기관에서 마스크는 필수물자”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긴급수급 조정조치를 발동해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로 신속하게 출고하겠다고 발표해 일선의료기관에서는 그나마 마스크는 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부에서 공적 판매처에 수급해야 할 물량을 조달청으로 수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의협에 마스크를 공급하려던 업체는 입고보류를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의사단체인 ‘바른의료연구소’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 온라인쇼핑몰인 ‘의사장터’에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입고 예정이던 마스크 물량을 정부 기관으로 수급하라는 정부 시책에 따라 입고 불가하다는 통지를 내렸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대만은 정부가 나서서 의료진에게 먼저 마스크를 공급한 후, 국민에게 배분했는데, 한국 정부는 그나마 극히 일부를 의료진에게 판매하던 의사장터에서조차 물량을 빼앗아 갔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의료진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병원에 방문하는 면역력이 떨어진 수많은 환자를 보호할 수 없다”며 “의료기관에 마스크 공급은 방역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다. 의료진에게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조차 마스크를 제대로 공급하지도 못하는 현실에 정부의 방역에 대한 기본 개념이나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방역을 성공시키고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이미 약속했던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의협은 의료기관에 대한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의료진들은 자신이 환자를 감염시키는 감염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방역현장을 지킬 수 없다. 이는 자발적 휴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의 가장 기본인 의료기관의 방역물자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면, 이로 인한 방역의 실패는 오롯이 정부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