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세포 재생 메커니즘에 이상 있는 경우 아토피 생겨”

美 연구팀 “세포 재생 메커니즘에 이상 있는 경우 아토피 생겨”

기사승인 2020-03-16 15:52:01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미국 과학자들이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등의 난치성 피부병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밝혀냈다. 

록펠러대의 일레인 푸치스 석좌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14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체의 1차 방어선인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 세 층으로 구성된다. 이 중 중층편평상피로 구성된 표피는 안쪽부터 기저층, 유극층, 과립층, 각질층으로 나뉜다.

표피세포가 오래되면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채워지며 표피세포끼리 밀착 결합해 형성한 각질층으로 변한다. 이는 우리 몸을 지키는 ‘장벽’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결국 각질도 떨어져 나가, 싱싱한 새 세포의 보충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표피의 기저층 줄기세포가 분열하고 성장해 피부 표면 쪽으로 이동하는 대체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국 록펠러대 과학자들은 피부가 기온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각질층을 형성하고, 동시에 기저층 세포 분열을 자극하는 세포 재생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이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길 경우 왜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난치성 피부병이 생기는지도 확인했다.

표피 기저층의 줄기세포에서 분열한 세포는 주기적으로 표면을 향해 이동하며 이때 줄기세포는 분열을 일시 중단한다. 바깥쪽으로 옮겨가던 세포가 피부 표면에 근접하면 세포핵과 세포기관이 사라지면서 비늘 모양의 각질로 변한다.

연구팀은 이렇게 각질화하기 직전의 세포에서 식용유를 식초와 섞어 흔들 때 생기는 미세 지질 방울과 흡사한, 검은 얼룩의 단백질 침전물이 생기는 걸 발견했다. 학계에선 이러한 현상을 ‘위상 분리’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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