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가 지역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환자 수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안동의료원이 경영난에 허덕이는가 하면 의료진도 피로누적 등으로 대거 퇴사하면서 의료공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본 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입원환자가 예배 등의 이유로 1인실을 요구하고 있어 말썽이다.
안동의료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총 29병상을 운영 중이며 이 중 남은 병상은 18개에 불과하다.
해당 환자는 지난 17일 병원에 입원하기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지만, 휴대폰을 버리고 도주했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혀 입원조치 됐다.
안동의료원은 경북도와 중앙사고수습본부 두 곳에서 각각 25억 원씩, 총 50억 원을 지원받아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까지 적자가 49억 원에 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23억 원을 추가 대출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이 총 16명인 상황에서 8명이 이미 퇴사했고 다음 달 2명이 더 퇴사할 계획이라서 남은 6명이 기존 3교대에서 2교대 근무로 전환해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또 경북지역 총 5곳이던 코로나19 전담병원이 지난 4월과 6월에 걸쳐 모두 해제되고 안동의료원만 남은 상태여서 당시 적절한 판단이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렇듯 악재가 겹치면서 안동의료원을 넘어 경북지역 코로나19 관련 의료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 보강이나 전담병원 추가 지정, 전담병원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이에 대해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일반 외래환자가 평소 대비 65% 수준에 불과해 경영난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라며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환자 수용에는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