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잠잠해지던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금융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은행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영업점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비대면 영업에 중점을 두되 대면영업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3단계 발령 시 인력분산 높여…영업점 근무는 ‘유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본사,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본부부서 이원화 및 재택 근무를 부서별 15%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2주간 재택근무 및 대체사업장 분산근무 비중을 4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본사를 포함한 8곳에 인력을 분산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실행되면 은행들은 본점 직원들의 분산 비율을 더 높이고, 재택근무 실시 등 강화된 방역지침에 맞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영업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간다 하더라도 고객들의 원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분산근무나 지점 폐쇄에 들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배포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가이드라인에 맞춰 본사나 콜센터의 경우 인력분산 및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고, 개별 영업점들은 소독제 비치, 마스크 의무착용, 창구마다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영업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된다 하더라도 필수적인 금융거래를 위해 고객들이 내방해야 하다보니 영업점 폐쇄를 고려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3단계가 발령되더라도 방역을 철저히 진행하면서 2단계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향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면 세부안에 맞춰 영업점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설계사 대면영업 사실상 중단…카드설계사는 ‘미정’
지난 1일 금융위원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대리점협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기간 잠정적으로 보험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해당 기간 설계사의 영업을 전면 중지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보험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보험업계는 대면영업이 중단되는 만큼 비대면 영업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될 경우, 보험설계사들이 전화상으로 상품 약관 등을 설명하고 자필 서명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전자서명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여타 금융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들보다 상품구조나 약관들이 복잡하다 보니 대면영업이 준 필수에 가깝게 요구된다”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3단계가 발령될 경우 대면영업으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 영업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업계와 비슷하게 대면영업이 주가되는 카드사들은 대면영업을 중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실물카드를 고객 본인을 만나 전달해야 하는 카드사의 영업방식 특성 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될 경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대면영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3단계가 발령될 시 카드 재발급을 제외한 금융서비스들을 인터넷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라며 “카드영업 특성상 고객을 만나지 않는 비대면 영업이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 보니 금융당국과 좀 더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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