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인도·미국에 이어 파키스탄도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사용 제한을 결정했다.
10일 파키스탄 매체 돈(Dawn)과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통신청(PTA)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틱톡의 비도덕적이고 외설적인 콘텐츠에 반대하는 민원이 쏟아짐에 따라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앱으로, 주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영상에 독특한 효과를 줘서 콘텐츠를 만든다.
틱톡은 파키스탄에서 4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돼 왓츠앱,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꼽혔다.
하지만 어린 소녀들을 성적 대상화 하고, 착취하는 콘텐츠 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됐다.
파키스탄 통신청은 지난 7월 20일 "저속하고 비도덕적인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차단할 것"이라고 최종 경고했지만, 틱톡이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차단을 결정했다.
다만, "틱톡이 콘텐츠가 온건해지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할 경우 차단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길을 열어뒀다.
파키스탄 통신청이 틱톡 차단을 결정하자 보수적인 이슬람 신자들은 환영했다.
반면 청소년들은 "마치 가족을 잃은 것 같다. 틱톡 접속을 차단할 것이 아니라 문제성 콘텐츠를 게시한 이용자 차단을 요구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디지털 권리 운동가인 우사마 킬지는 "틱톡은 영상기반으로 사용이 쉽기에 문맹인들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중산층의 주요 오락거리인데, 이를 차단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콘텐츠를 문제 삼아 틱톡 차단을 결정했으나, 앞서 인도는 6월 말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틱톡을 비롯해 위챗, UC브라우저, UC뉴스 등 중국 앱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내 사용자 1억명의 개인 신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이유로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려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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