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출전시간이 제한된다면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출전을 바라는 이강인이 겨울에 이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그치면서 발렌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발렌시아는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했고,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하려 했다.
다니 파레호, 호드리구 모레노 등 기존의 베테랑들을 내보내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했다. 이 중 핵심은 이강인이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설득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제껏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이강인은 지난해에 이어 한 번더 팀을 믿기로 결정했다.
얼마간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이강인은 비시즌 친선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레반테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이에 이강인도 자신의 실력을 여과없이 뽐냈다.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의 개막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 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강인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지난 18일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90분을 보내다가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은 40분이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총 24경기를 뛰었는데 선발출전은 6경기뿐이었고, 평균 출전 시간도 34분 정도였다. 별 다를 바가 없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과 막시 고메즈의 조합이 발렌시아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다. 하지만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상한 기용을 하고 있다"며 "경기 출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강인은 구단이 제시하는 재계약 제의를 밀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이강인도 토레스처럼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이강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원하는 팀은 많을 것"이라며 "발렌시아는 재계약 협상에서 점점 불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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