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장신공격수 김대중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후반 29분 무고사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인천은 김대중의 득점 이후 1분 뒤 정동윤이 추가골을 기록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대중은 “다른 날보다 경기 시간을 많이 부여받았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분이 좋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 모두 ‘우리는 늘 그랬듯 잔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잘못 하면 잔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태한 마음을 없앤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6년에 데뷔골을 넣은 뒤 4년 만에 골을 넣었다. 지면 강등되는 경기에서 득점을 넣어 팀의 잔류에 불씨를 살려 너무 뜻 깊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도 또 득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은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김준범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평소에 감독님께서 ‘공중볼을 따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번에는 ‘너도 똑같은 공격수다’라고 하셨다. 거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골을 넣을 수 있었던 이유다”고 언급했다.
지난 8월 상무에서 전역 후 인천에 돌아온 그는 “복귀 후 바로 기회를 받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인천에 다시 힘이 도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뜻 깊은 하루”라고 웃음을 지었다.
앞서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득점 장면을 두고 “마음이 울컥했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대중은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며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런 말씀 하나가 우리에겐 힘이 된다. 감독님께도, 인천 팬들께도 다음 경기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또 우리를 항상 진심을 다해 사랑해주시는 대표팀께도 보답하고 싶다. 꼭 잔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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