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고창에서 공수된 소나무가 서울 남산 중심에 뿌리를 내렸다. 일제에 훼손돼 조선총독부 관사가 되고, 군사독재 시절 고문(중앙정보부 6국)이 행해지던 곳에 고창에서 키운 소나무가 뿌리를 내려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4일 고창군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예장숲에 고창산 소나무가 자리 잡았다.
이 소나무는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여졌다.
예장숲을 기획한 서해성 총감독은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찾으려는 간절함으로 불렀던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명명해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남산 예장숲에 소나무 식재를 위해 서 감독이 직접 고창에 내려와 3개의 후보목에 대해 현장 확인을 거쳐 명품 소나무를 공수했다.
소나무의 도시로 불리는 고창은 구시포·동호 해안가에 병풍을 둘러친 울창한 송림은 방풍림 등의 기능을 했고, 고창읍성·무장읍성에선 수백년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군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시 가로수 역시 소나무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한반도 첫수도 고창의 명품 소나무가 대한민국 굴곡진 역사의 현장에 뿌리내리고 위로와 치유, 통합의 의미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산 예장자락(서울 중구 예장동 일대)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 ‘예장’이 있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며 한 세기 넘도록 시민들이 접근이 막혔고, 서울시는 5년 여간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오는 5월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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