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안을 발표하기 전 명단이 유출되면서 ‘비밀 인선’ 원칙이 깨져 윤 당선인은 인선안 유출에 따른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앞서 윤 당선인측은 윤 당선인은 1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선을 일부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인선을) 일부 발표할 것 같다. 8명 정도 발표할 것이고, 오전 10시에 (발표 시간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윤 당선인의 발표가 있기 전 특정 통신사와 지역 매체를 통해 장관 인선안이 오전 11시 50분경부터 속보로 보도되기 시작했고, 발표된 8개 인선 명단은 윤 당선인 발표보다 1시간 앞서 모두 공개됐다.
이를 두고 누설 인사로 핵심 실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거론되는 등 추측이 난무한 상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통의동 기자회견장에 굳은 표정으로 등장했다.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발표할 당시 밝은 얼굴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회견이 이같이 가라앉은 분위기로 시작된 배경엔 당선인이 고수한 ‘비밀 인선’ 원칙이 깨진 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엠바고 없이 이날 2시 발표를 예고했던 장관 인선안은 오전 11시 50분경부터 속보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발표된 8개 인선 명단은 윤 당선인 발표보다 1시간 앞서 모두 공개됐다.
이날 인선안 유출 관련해 내부에서는 “이렇게 언론에 먼저 흘릴 거면 차라리 엠바고를 걸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장관 인선안 유출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선안 유출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발표의 긴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져 김이 샌 상황을 만들어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