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원 시대'…BBQ·bhc·교촌, 치킨값 ‘줄인상’

'치킨값 3만원 시대'…BBQ·bhc·교촌, 치킨값 ‘줄인상’

기사승인 2022-04-22 19:40:17
사진=연합뉴스

치킨값 3만원 시대가 오고 있다. 주요 치킨 브랜드들은 지난해 말부터 치킨 가격을 평균 2000원씩 인상하고 있다. 다만 오른 치킨 가격만큼이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치킨 브랜드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BBQ는 오는 5월2일부터 치킨 전 품목의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 지난 2018년 11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대표 메뉴인 황금 올리브 치킨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 황금올리브 닭다리 가격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조정된다.

지난해 bhc와 교촌은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1월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교촌윙과 교촌콤보를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같은 해 12월 bhc도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 권장 소비자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후라이드의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뿌링클콤보와 레드킹윙 등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됐다.

치킨업계는 최근 원부자재값 상승과 함께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이 이같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A 치킨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물가상승과 배달 중개수수료 인상, 인건비 인상,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다양한 요인이 치킨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본사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인상은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치킨업체들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에게 최근 비용 상승을 전가하려는 행보라고 지적한다. 실제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663억원, 영업이익이 654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영업이익은 1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17.9%다. 

bh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6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68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영업이익률은 27%다. 교촌에프앤비 또한 지난해 매출 5076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억원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0억원 늘었다. 

소비자들은 반발이 거세다. 온라인상에서는 "배달료까지하면 25000원", "이제 대놓고 3만원 가겠다는 뜻인듯", "이제 닭도 집에서 튀겨 먹어야 할 듯"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값부터 시작해서 인건비, 배달수수료 등의 가격 상승이 분명 치킨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특히나 가맹점들의 경우 그 타격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다만 본사의 경우 매년 실적이 늘고 있는 만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킨가격 인상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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