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지난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성한 금암광장 분수정원 사업이 다시금 공사현장으로 변해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전주시는 아름다운 정원도시를 만든다며 금암 교차로 정비와 함께 분수정원 조성사업을 지난 2017년부터 작년년까지 진행했다. 분수정원 조성사업에 15억 6700만원이 투입됐고, 교차로 주변 정비 사업 등 총사업비로 31억 2500만원을 쏟아부었다.
공사 완료 후 2년이 지난 현재 금암분수대에는 당초 사용된 목재의자 상판부분의 소나무 재질을 뜯어내고 삼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나무의자 상판을 은박지로 싸놓고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했다.
시민들의 민원은 나무의자에서 니스칠이 묻어난다는 것이었으나, 시 관계자는 “송진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암분수대 인근 광장 정원에는 직경 5m의 소규모 분수와 13개의 목재의자가 설치돼있다.
또 정원에는 교목과 지피식물과 초화류 등이 식재돼 있는데, 볼거리를 위해서는 눈에 띄는 꽃종류를 심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A씨는 “미관을 위해서는 잡풀로 보이는 식물보다는 예쁜 꽃종류를 심었어야 한다”며 “꽃들이 아닌 잡풀로 보여서인지 광장정원에 쓰레기를 투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심 열섬 현상을 막기 위한 도시 정원인데 큰 나무 한그루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큰 나무가 없어 그늘은 부족하나, 인근 상가에서 간판을 가린다며 큰 나무 식재를 반대해 다수의 의견을 들어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는 전주의 명소이자 교통과 상권의 거점이었던 옛 금암광장 분수대를 복원해 금암동 일대의 상권회복과 경제 활성화 등을 되찾는 신호탄으로 금암분수정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