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대한민국도지사협의회가 “껌값 보다 못한 게 쌀값”이라면서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세 차례 시장격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5일 22만 7212원(80kg)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7만원 선(80kg)이 무너지면서 지난 5일 기준 16만 4740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비료와 농자재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어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를 비롯해 쌀 주산지 8개 광역자치단체 도지사들이 15일 국회에서 ‘쌀값 안정대책 촉구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2층 정론관)에서 가진 공동성명에는 쌀주산지 8개 도(경북,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가 함께했다.
이들 도지사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년간 밀가루값이 216%, 짜장면값이 113% 오르는 동안 쌀값은 33% 상승에 그친 반면 지금은 유류대, 비료대 등 생산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우리 농업인들은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세 차례 시장격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22만 7000원이었던 80kg 기준 쌀값은 올해 9월 16만 4천원으로 28% 하락했다”면서 “전국적으로 쌀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무려 3조원이 줄어든 것”이라며 현재 처해진 우리나라 농업상황을 설명했다.
이들 도지사는 계속해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는 언제든지 식량이 국제사회에서 무기화될 수 있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면서 “우리 농업의 근간인 쌀농사가 흔들리면 농업인들의 삶은 물론 대한민국의 식량주권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공공비축 물량 순수 국내산 쌀 100만 톤으로 확대 ▲2021년산 벼 재고량 전량 매입 ▲2022년산 햅쌀 시장격리 신속시행 ▲논 타작물 재배사업 국고지원 부활 등을 요구했다.
이철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은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쌀농사는 우리 농업의 핵심인 만큼 지난 20년간 쌀 생산비 상승률을 감안해 최소한 쌀값 21만원대 유지를 위한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