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참으로 애석하고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
이어 “SPL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질책에 저희 가맹점주들도 같은 마음”이라며 “회사(본사)에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안전경영강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파리바게뜨 빵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내부 감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재차 “국민의 분노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크다”며 “이런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는 일반 가맹점들에게는 큰 고통이지만,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협의회는 “지금의 위치에서 안전한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켜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A씨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사고 다음 날 업체는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사망자 장례식장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아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SPC 불매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SPC가 운영 중인 브랜드 목록을 공유한 트위터 게시물이 2만건 넘게 공유되기도 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생일선물로 받은 SPC 브랜드 쿠폰이 여러개 있지만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이같은 사태에도 계속 SPC를 이용한다면 기업을 배불리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저도 SPC 불매 시작하려고 합니다. 피 묻은 빵 어떻게 먹겠습니까. 해피포인트 앱도 지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아직 오프라인에서 불매 움직임이 본격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가맹점주들은 불매여론의 타격을 받을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단일 매장만도 전국 3420여개(2019년 기준)에 달한다. 각종 SPC 계열 업종을 다 합하면 6000여곳의 가맹점들이 불매 운동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팔리는 제과·제빵 베이커리 제품의 90% 이상은 SPC가 납품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