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unchanging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제 본명 ‘김한결’처럼 한결같다, 변함없다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운찬은 중학교 2학년 때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다. 실용음악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Eric benet(에릭베넷)의 hurricane(허리케인)이라는 곡을 접했다. 그렇게 R&B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너 뭐할 거야? 가수 될 거야?’ 지인의 질문에 쉬이 답하지 못했다. 가수는 무대에서 보여줄 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관객 앞에서 노래를 해봤지만, 내향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과연 가수가 될 수 있을까. 한참을 방황하던 중 생각을 바꿨다. 직접 곡을 쓰며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만들어간 운찬. 자신감을 찾고 가수의 길로 나아갔다.
때마침 학교 수업 과제로 냈던 싱글 앨범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명 소속사의 제의도 받았다. 가수 안예은이 소속된 로칼하이레코즈다. 운찬은 기쁜 마음으로 동행을 택했다.
“사람들이 제 음악과 가사를 들었을 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각자 다르게 해석될지라도 닫혀있지 않은 가사를 쓰고 싶어요”
작업에 대한 열정은 자신을 향한 채찍질로 돌아왔다. 너무 스스로를 괴롭하는 건 아닐까. 이젠 자신을 보듬어줘야겠다고 결심한 운찬. 지난 2021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써 내려갔다. 노래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부디 조금만 더 감싸 안아주길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자신이 불안해질 때의 모습이 물 밖에 나온 물고기와 비슷한 면모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찬은 이 또한 그대로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유행한 뒤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헤어지는 연인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루’를 쓰기도 했다.
운찬은 지난 10월 ‘파랑새’를 발매했다. 종종 음악에 겁이 나서, 영감이 부족해서, 환경 때문에 마음껏 날지 못한다고 느꼈다. 다른 누군가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함께 새장을 깨부수고 날아가고 싶었다. 각자가 정의하는 새장은 다르지만,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철학적이면서도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는 가사를 대중이 좋아하는 멜로디에 얹는 운찬. 가까운 시기에 그의 싱글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곡의 주제는 구름이다.
“이번에는 구름에 대해 써봤어요. 날씨가 좋을 때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 편안하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잖아요. 내가 구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 구름에 누워 쉬고 있는 듯하다는 느낌이라는 가사의 곡이에요”
새해를 앞둔 운찬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작업에 압박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하는 것. 작업의 즐거움이 녹아든 운찬의 음악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차종관 쿠키청년기자 alonei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