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와 김해우체국은 1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복지등기 우편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시가 그동안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복지사각지대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해서다. 복지사각지대를 '쪽집게'식으로 찾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단전 단수와 건강보험료 체납가구 등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행복e음(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서 받은 대상자 리스트 중 주소나 전화번호가 불명확한 대상자를 찾는 사업이다.
시가 대상자를 추출해 복지정보 안내문을 등기로 발송하면 우편집배원이 해당 가구를 방문해 기초정보를 수집한다. 이후 이 자료를 김해시에 제공하면 시는 이 자료를 근거로 2차조사를 진행한다.
집배원은 의뢰받은 대상자 가구를 방문해 우편함에 독촉장과 압류 등의 우편물이 있는지와 장기 부재나 실거주 여부를 살핀다. 만약 대상자가 있을 경우 생활상태에 대한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집배원들에게 제공받은 자료를 근거로 방문 대상 가구를 선정해 상담과 지원에 나선다.
김해시와 김해우체국은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300가구씩 총 2700가구를 대상으로 복지등기 우편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앞으로 이 사업의 성과를 평가한 후 사업 확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시가 이 사업에 집배원을 동원한 것은 이들의 업무가 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밀착형' 직업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시는 김해우체국 우정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거주지 미상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