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고향사랑기부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소중한 뜻을 영구히 간직하기 위해 ‘고흥愛전당’을 조성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4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1일 고흥군청사에서 서울, 대구, 광주 등 9개 지역 향우회장단과 군의회 의원, 공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흥愛전당’ 제막식을 개최하고 기부자들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고흥愛전당’은 군청 로비에 고흥군 515개 마을을 상징한 515개의 명판을 만들어 고액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기고 기부자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이번 제막식에는 지난 5개월간 100만원 이상을 기부한 132명이 고흥愛전당에 먼저 이름을 올렸고, 명판에는 기부자의 희망지역과 금액별 색을 달리한 메달도 함께 표기됐으며, 최종 메달 색은 연말까지 합산 금액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군은 군청 홈페이지에 온라인 고흥愛전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청사 로비에 디지털기록관을 설치해 고향사랑기부제에 관한 모든 기록을 담고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5개월 동안 고흥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부자들의 뜻을 영구히 기리고, 보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기부자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김성수 재경고흥군향우회장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부했을 뿐인데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며 “후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고향 발전에 더욱 힘이 되도록 향우회에서 고향사랑기부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고흥군은 지난 9일 군청 우주홀에서 전남지역 6개 시군의 15개 농축협이 동참하는 ‘고향사랑기부금 교차 기부식’도 가졌다.
이번 교차 기부는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광양․곡성․고흥․보성․강진․영암지역 농축협 조합장이 뜻을 모아 성사된 것으로 소속 임직원 900여명이 상호 지역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보성농협(조합장 문병완) 임직원과 녹동농협(조합장 정종연)·풍양농협(조합장 송영철) 임직원이 각각 고흥군과 보성군에 기부하였고, 광양원예농협(조합장 김영배) 임직원과 득량농협(조합장 이계옥) 임직원이 팔영농협(조합장 정영만) 임직원과 교차 기부했다.
또한 영암축협(조합장 이맹종)은 고흥축협(조합장 김종암)과, 옥과농협(조합장 구정훈)은 고흥농협(조합장 고중석)·두원농협(조합장 신선식)과 상호 기부했으며, 강진한들농협(조합장 조명언)과 거금도농협(조합장 추부행) 그리고 광양농협(조합장 허순구)과 흥양농협(조합장 조성문)이 서로 지역 발전을 응원하며 기부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생발전 협력을 통해 전남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며 “뜨거운 애향심으로 함께해주신 농축협 조합장님과 임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복리 사업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제혜택과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다.
고흥군은 답례품으로 한우, 쌀, 유자, 석류, 김, 미역, 제철 생물 등 농수축특산물 400종과 벌초대행서비스, 능가사템플스테이, 주택화재안전꾸러미, 고흥사랑상품권, 분청사기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은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방법은 고향사랑e음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전국 농협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고흥=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