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진흥원)이 6500만 원대의 보안서버를 구매하고도 4년 7개월간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창고에 보관해오다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전석훈(민주ㆍ성남3) 의원은 25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홍보전산팀이 지난 2018년 12월, 대당 3200여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보안장비 2대를 구입하고도 포장된 상태 그대로 4년 넘게 방치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번 적발사례는 진흥원의 내부감사와 재물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 경기도의 혈세낭비, 부정부패 행정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도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감사실을 전면 폐쇄하고, 도에서 통합적으로 감사실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정부패 사실이 수년 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조직적 은폐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진흥원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찰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제과학진흥원은 매년 도로부터 3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4~5월 내부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적발돼 5월 31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팀장은 견책, 담당자는 감봉 3개월 중징계가 내려졌다”며 “향후 재발방지와 투명성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