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11일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 투쟁 중단을 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라며 에둘러 단식 중단 제안을 거절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본관 앞 이 대표의 단식 천막 농성을 찾았다. 양측의 만남은 지난 7월28일 만찬 이후 약 1달 반 만이다.

이 전 대표는 “건강은 나빠지고 계실 것이고 국민들도 이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으니 단식을 거두시고 건강 챙기셨으면 한다”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건강도 챙겨야겠지만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도 못했던, 예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며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거듭 “그 싸움은 꽤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까 건강을 지켜야 한다”라며 “단식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어느 순간 오면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동료들도 많이 걱정하니 걱정을 좀 덜어달라”고 권유했다.

이 대표는 “아직은 괜찮다”며 “오늘 처음으로 복대를 했는데 훨씬 낫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힘드실 테니까 오래 앉아 있지 않겠다”며 약 4분만에 자리를 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