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닌, 먹기 위해 사는 이들이 많아진 요즘. 먹는 게 중요한 모든 현대인들을 위해 화제의 식당을 소개한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의 ‘11월 부산시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 11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 물가 상승률 또한 30개월 연속 평균상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한 식당이 화제다.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한 뷔페 식당은 식권을 구매할 시 7000원대에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식권 없이도 9000원에 이용 가능 하다.
고물가시대에 7000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점주 조현덕(49)씨는 “여러 시장을 돌면서 제가 직접 장을 본다”며 “무제한 뷔페라고 해도 대부분 자주 오시는 손님이라서 무한정 드시지는 않는다. 다만 손님들께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매일 20여가지의 메뉴를 제공한다. 메뉴가 항상 달라지다 보니 직장인들과 어르신들이 거의 매일같이 찾아온다. 조 씨는 “손님께서 그날그날 입맛에 따라 골라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구내식당보다는 메뉴를 다양하게 하고 간은 세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내 식구들이 집에서 먹을 때처럼 준비한다’는 철학이다. 조 씨는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매일 똑같은 반찬이 식탁에 올라오면 엄마에게 반찬 투정을 한다”며 “내 식구들이 집에서 먹을 때처럼, 엄마에게 반찬 투정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얘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손님들의 점심 한 끼를 책임진다는 것은 소중한 약속’이라는 조 씨. 그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불경기라서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 밥 한 끼는 든든히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산=김민주 기자 ccmjk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