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항상 기대만 많이 드리고 부응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죄송하다. 이번에 한 번만 더 속아주시면 감사하겠다. 항상 시작 단계에서 근거 있는 상태로 말씀을 드리고 있다. 물론 생각처럼 안 돼서 많은 팬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이번 연도 또한 작년보다 훨씬 더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은 근거들이 제 기준에서 많이 보였다. 기대해주시면 성적으로 보답해서 더 재미난 LCK 만드는 데 기여하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
지난 서머 시즌 큰 기대를 받았는데 정작 순위는 최하위였던 광동 프릭스가 올해 절치부심,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내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오프닝 미디어데이에서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은 “올해는 엔트리가 고정된 상태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성적도 작년보다 훨씬 더 좋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호 감독과 함께 자리한 ‘태윤’ 김태윤 선수 또한 “팀이 1년 넘게 합을 같이 맞췄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더 잘하고 싶고,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이날 오프닝 미디어데이 시작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지난해 제가 아시안게임과 롤드컵 덕분에 더 많은 분들께 e스포츠 매력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얘기했던 점을 상기했다.
“재작년 DRX의 우승을 보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롤드컵 우승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한 명의 e스포츠 팬으로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 한 해였다”고 돌아본 이 사무총장은 “이제 2024년을 다시 한 번 LCK의 해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 일주일 후 새롭게 전력을 보강한 팀들이 새롭게 바뀐 협곡에서 서로 전설이 되기 위해 마주하게 된다”면서 “2024년에도 전설이 여기 이 자리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축사를 갈무리했다.
한편 LCK 정규 리그 개막전은 오는 17 DRX와 농심 레드포스 대결로 포문을 연다. 2경기에서는 LCK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경기 중 하나인 T1과 젠지 맞대결이 펼쳐진다.
젠지와 T1은 2022년 스프링부터 2023년 서머까지 네 스플릿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칠 정도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젠지는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기존 코칭 스태프와 결별했고 선수단 또한 3명이나 교체하면서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스프링 정규 리그는 10개 팀이 참가해 팀별로 18경기씩 총 90경기로 구성됐다. 2023년 도입한 ‘새터데이 쇼다운(매주 토요일 1경기에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팀들이 대결하는 방식)’ 역시 유지한다.
일요일 2경기 이후에 진행하는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롤리나잇’에 참여할 기회를 균등 배분하기 위해 모든 팀들을 최소 1회 일요일 2경기에 배치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2024 LCK 스프링은 주중 경기는 오후 5시, 주말 경기는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정규 리그 모든 경기는 3전 2선승제로 진행한다. 티켓 판매 정보와 현장 관람 안내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정규 리그는 3월 24일까지 진행하며 정규 리그 1위부터 6위까지 랭크된 팀들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는 3월 30일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4월 14일에는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일정은 지난해 스프링과 다르게 일부 변경, 플레이오프 라운드 간 간격을 좁혀 대회의 긴장감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각각 2경기씩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가 1주 차에 전부 치러졌지만 올해 스프링부터는 1주 차에 1라운드(토⋅일), 2주 차에 2라운드 및 3라운드(수⋅목⋅토⋅일)그리고 3주차에 최종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