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의 개막전에서 그동안 입던 파란 계열의 홈 유니폼 대신 빨간색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축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는 13일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진실을 왜곡해 비판·공격하는 부분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일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했다"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확대 생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대응에 나섰다.
충남아산FC는 지난 9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부천FC전을 통해 홈 개막전을 치렀지만 경기 내용보다 써드유니폼인 붉은 색의 유니폼과 배너 등 장외 시설물도 붉은 색으로 치장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지사는 “당일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참석해서 행사 관계자가 주는 유니폼을 입고 시축도 하고 격려사도 했는데 정치적인 액션을 취한 것도 없다”며 “마치 의도적으로 빨간 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참석했다고 하는데, 빨간색을 입었다고 해서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오해가 있다면 축구 대표나 구단주가 해명해야지 명예 구단주인 내가 무었을 개입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전까지 유니폼 색깔은 파란색이었다는데 그럼 파란색은 민주당 색깔 아니냐. 그 문제는 왜 지적을 안하나”라며 “제 그릇을 작게 보고 비판하는 데 자존심 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빨간색 유니폼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구단 입장에서 강렬함이나 투쟁적인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자신을 향해 ‘정치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라는 현수막이 있던데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서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도 태안군수 배제 논란과 관련해서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민생토론회는 서산 B지구 모빌리티 조성과 서산의 군 공항 주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와 당진의 기업도시 조성과 관련해서 서산시장과 당진시장이 참석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끝으로 “나는 꼼수를 피우고 자잘하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 대도를 걸으면서 정치해 왔다”면서 ““당이 달라서 배제했다고 주장하는데 청양이나 부여군수는 민주당 소속이면서 자주 전화를 해 도와달라고 할 정도로 나와 친하다. 편가르기 같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