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은 이번 표결에 기권했다.
2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0개 비상임(선출직)이사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 관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를 개전 이후 처음으로 채택한 것이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9개국이 찬성해야 한다. 특히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중 누구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가자 휴전 결의안은 미국의 반대로 세 차례 부결됐고, 최근에는 미국이 직접 관련 결의안을 발의했으나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지난 22일 채택이 불발됐다.
이에 한국, 일본, 알제리, 에콰도르, 가이아나, 몰타, 모잠비크,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 10개 비상임이사국이 함께 결의안을 만들었고, 채택에 성공했다. 안보리 지역 이슈 중 비상임이사국들이 공동 발의해 결의안이 채택된 첫 번째 사례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날 기권표를 던졌다.
이번 결의안에는 “라마단 달 중 모든 당사자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이것이 영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지며,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의료 등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처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접근의 보장을 요구하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황준국 유엔대사는 결의안 채택 후 발언권을 얻어 “가자지구 현실은 이번 결의안 전후로 달라져야 한다”며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번 결의안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행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