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정부는 전공의와 이제 막 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유연하게, 그러나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전공의뿐 아니라 의료계 다른 분들에게도 정부는 마음과 귀를 열고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서로 갈등하고 배척하기엔 우리 환자와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지난 2월29일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뒤 한 달 반만의 일이다.
한 총리는 “국민과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정부나 전공의나 같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민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의사는 환자 없이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공의 수련 과정 개선을 위한 당근책도 재차 제시했다. 한 총리는 “대부분의 전공의는 필수의료를 선택한 분들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고 미래 의료의 주역으로 우리 의료 시스템이 이분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해왔다”면서 “정부는 이번 의료개혁을 통해 수련 여건을 확실히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책임제 실시 △소아청소년과 수련비용 100만원 신설 및 타 필수의료과 전공의 지원 확대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36시간 감축 시범사업 5월 실시 △주 80시간 근무시간 단축 논의 △3년 주기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 실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 등을 언급했다.
한 총리는 “수련 환경 개선에 있어 모든 과정에 전공의 분들이 함께해주길 기대한다”며 “정부의 개혁 의지는 확고하다. 대화도 열려있다. 정부의 선의와 진심을 믿고 대화에 응해주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