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회담에 가져갈 의제에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의 회담 성사 소식을 전하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문제도 이번에 (윤 대통령과) 만나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꺼내 들 민생 의제의 핵심은 4·10 총선을 전후해 거듭 주장해온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지원을 위해 총 13조원 규모의 예산 투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정부 및 여당에 추가경정예산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최우선 의제로 민생과 국정과제를 내세울 것”이라며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니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실에 야당이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와 전세사기 특별법, 제2 양공관리법 등도 회담 테이블에 논의 안건으로 올려질 전망이다.
또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오는 5월 임시국회 처리를 예고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과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재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등 특검법안들도 의제로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그간 성사되지 않은 만남이 이뤄진 만큼, 양측의 의제 조율 과정에서 민감한 주제는 전략적으로 피해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 인선과 관련해 이 대표가 어떤 언급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당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총리,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자 “협치를 빙자한 협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