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투트쿠 부르주(25‧튀르키예)가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던 김연경(36)과 한 팀에 뛰게 된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6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 부르주를 지명했다. 부르주는 신규 선수로서 연봉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수령한다.
한국 무대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부르주는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마지막 순번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명돼) 놀랐다. 너무 행복했다. 에이전트가 최선을 다하면 잘될 거라고 했는데, 사실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에이전트 말이 맞았다”고 웃어 보였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게 된 부르주는 “정말 흥분된다. 꿈같다.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던 선수여서 같이 뛴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면서 “지금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 만나면 말을 잘 못할지도 모른다”고 김연경과 만남을 고대했다.
끝으로 부르주는 “최종적인 선수로서 목표는 여러 나라에서 문화를 배우고, 큰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라면서 “생각하는 배구를 한다는 게 내 장점이다. 블로킹 위로 때리는 것도 자신 있다”고 말하며 성공적인 V리그 연착륙을 다짐했다.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튀르키예 리그에서 감독을 역임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부르주에 대해 “사실 잘 알고 있던 선수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2번째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기도 했다. 해외에서 뛰어왔다. 성격도 잘 알고 있어서 우리 팀을 도와줄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를 뽑은 이유로 “아웃사이드 히터도 고려했다. 하지만 김다은에게 많은 기회를 줄 생각으로 지명하지 않았다. (김다은이) 잘 성장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뛴 윌로우 존슨 대신 부르주를 선택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스타일이다. 선수들과 호흡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팀 전체에서 4~5명 변화를 주려고 한다. 세터 박혜진을 주축으로 (호흡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