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의 단체 대화방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야권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점인 대통령 격노설은 다름 아닌 김건희 여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태의 공범인 이모씨가 지난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야권에서는 채해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점인 ‘대통령의 격노설’ 배경에 김 여사가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임 사단장 사이에 도대체 누가 있었길래 윤 대통령은 그렇게 범죄를 저지른 임 사단장을 보호하려고 했을까”라며 “누가 있었길래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임 사단장과 친분이 있다는 보도가 된 이 씨와 김건희 여사는 무슨 관계일까. 얼마나 가까운 지는 현재 검찰이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임 전 사단장 관련 보도 이후 김 여사의 개입 의혹으로 공세하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확인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왜 그토록 임성근 사단장을 구하려 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검 및 국정조사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문고리라고 불리는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과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의 집중 통화 내역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이 왜 사상 초유의 수사외압을 벌여가며 임 전 사단장 살리기에 앞장섰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2일·3일·4일 중 채해병 특검법을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은 명확하다. 가급적 빨리할 것”이라며 “국정조사는 7월 임시회 시작 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채상병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전날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해 운영위 현안질의를 더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 모임도 자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모씨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후 ‘지난해 5월 3일 이씨가 있는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임 사단장과 함께 골프를 치는 계획이 언급됐다’는 내용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임 전 사단장은 곧바로 “이씨를 본 적 없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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