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보복소비 효과가 줄어든 여행업계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분기 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468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15%, 212.19% 증가한 수치다.
모두투어의 경우 2분기 매출은 553억원, 영업이익은 33억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모두투어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은 5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6.1%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매출액은 7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했으나, 이익률은 7.2%로 전년 대비 40%나 낮아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해외 송출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2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불리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엄청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며 “상승 모멘텀을 꾸준히 유지는 하고 있지만, 기대치를 일부 하회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많이 살아났음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여행 수요가 예상 기대치만큼은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모두투어도 추석 등 황금연휴가 있는 3분기를 두고 항공사와 추가적으로 좌석을 공급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엔데믹 이후 해외로 나가려는 고객은 점차 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는 2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가 4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했다. 모두투어의 4월 해외여행 송출객은 약 16만9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5월에는 약 15만 5000여명으로 54% 가량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팬데믹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여행업계의 해외여행 송출객은 팬데믹 전인 2019년 동기로 비교하면 평균 70~80% 수준이다. 고물가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여행을 주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휴가철에도 여행을 떠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김모(35)씨는 “코로나 전엔 습관처럼 해외를 나갔는데, 이번 여름엔 집에 있으려고 한다”며 “가까운 나라라도 나가볼까 생각했는데, 비행기 가격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너무 올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1~2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송출객 자체도 중요하긴 하지만 사실 종합여행사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패키지인데, 패키지 부문에서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한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항공 공급석 등이 확보되어 여행사에게 긍정적인 조건이 수반되어야 송출객에 따라 매출과 영업익이 함께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 이전으로 완벽하게 회복하긴 어려워 보이고, 1~2년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