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소속 공익재단들의 계열사 기부금이 줄어든 반면 보유 주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소속 공인법인들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서류를 전수 조사한 결과, 계열사 기부금은 지난 2017년 2392억원에서 지난해 1688억원으로 29.4% 감소했다. 전체 기부금에서 계열사들이 출연한 기부금 비중도 낮아졌다. 지난 2017년 공익법인 전체 기부금의 95%가 계열사에서 나왔으나 지난해에는 74.6%로 줄었다.
반면 공익법인이 보유한 주식 기업 수는 2017년 76개에서 지난해 234개로 6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공익법인의 자산 구성에서 주식자산 비중은 38.1%로 국내 공익법인 전체 주식자산 평균의 5배에 이를만큼 높았다. 공익법인 보유 주식기업 중 계열사는 106개로 전체의 45.3%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들의 주식자산은 전체 주식자산의 93.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을 통한 배당 수익도 2017년 608억원에서 지난해 1937억원으로 218.6% 증가했다.
30대그룹 소속 공익법인 중 총자산에서 특수관계에 있는 계열사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M그룹의 삼라희망재단이다. 총자산의 93.5%를 계열사 주식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다. 삼라희망재단 이사장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맏딸인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다.
다음으로는 삼성그룹의 삼성복지재단이 90.4%로 계열사 주식 비중이 높았다. 삼성복지재단의 전체 자산 5397억원 중 4876억원이 계열사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으로 자산총액의 90.4%를 차지했다. 삼성복지재단의 이사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 2019년부터 맡고 있다.
세번째는 지난 2021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설립한 카카오그룹의 브라이언임팩트다. 총자산 180억원 중 계열사 주식자산이 143억원으로 79.6%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브라이언임팩트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은 지난 1년 새 52만8200주가 무상수증으로 늘어나고 40만600주는 매각하면서 변동이 심했다. 지난 4월부터 박승기 전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네번째로 계열사 주식비중이 높은 곳은 한진그룹의 정석물류학술재단으로 자산총액 662억원 중 79.5%인 526억원이 계열사 보유 주식 자산이었다. 이사장은 김재훈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다.
다음으로는 DL그룹의 대림문화재단이 자산총액 74.3%를 계열사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대림문화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CJ그룹의 CJ나눔재단도 자산총액에서 계열사 주식자산이 70.9%로 높았다. CJ나눔재단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CJ 지분을 2017년 0.56%에서 0.58%를 늘리며 지난해 기준 1.14%를 보유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금호문화재단(69.0%), LG연암학원(66.7%), 삼성문화재단(65.3%), 포항공과대학교(60.3%), 두산연강재단(56.3%), LG연암문화재단(56.1%) 등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계열사 보유주식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