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상용차에 최적화한 차세대 배터리가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공개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한 차세대 배터리를 공개했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트럭과 전기 버스 등 전기 상용차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7GWh(기가와트시)에서 연 평균 25% 성장해 오는 2030년 177GWh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 상용차 시장은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잠재 성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상용차에 적합한 배터리를 대거 선보인 이유다.
삼성SDI는 ‘프라이맥스(PRiMX)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워온 삼성SDI는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해 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을 개선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선보인 삼성SDI의 LFP+ 배터리는 신규 극판 기술을 적용해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했다.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 중인 전고체 배터리와 2025년 초 양산 계획인 46파이(지름 46㎜)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도 함께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용차 전동화의 새 지평을 열어갈 LG에너지솔루션의 파워솔루션’을 주제로 참가해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을 처음 선보였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 40~60%에 망간을 더해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고전압 미드니켈과 파우치형 CTP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은 대형 트럭 기준 최대 주행 거리가 600㎞에 달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충·방전이 잦은 상용차 특성에 맞게 5000사이클의 긴 수명을 자랑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품질성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선보이는 것이 과제다. 이번 전시회에서 상용차에 적합한 배터리를 공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방전이 잦은 상용차 특성에 맞게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향후 경쟁 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