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착수 직전까지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다음달 검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10월 정기검사 직전까지도…내달 중간검사 결과 발표할 듯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정례 간담회를 끝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은행) 현 회장과 현 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거래가 있었다. 불법이나 위규 비리에 무관용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과연 우리금융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이사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 안했다면 왜 작동 안했는지 점검해 검사 결과를 12월 중 국민과 언론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금감원은 내년 예정돼있던 우리은행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지난달 7일부터 시작했다. 정기검사는 7주 가까이 진행 중이다. 정기검사를 통해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이 지난 1월부터 정기검사 착수 직전까지 신규로 추가 취급된 정황을 확인했다.
조병규 행장 물러났는데…임종룡 회장 거취도 압박
그동안 우리금융·은행은 친인척 부당대출이 손 전 회장 재임 시절 있었던 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금감원은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추가 대출이 나간 내용을 확인했다며 이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사후 위법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재차 현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고 나선 모습이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내부통제 강화, 자회사 인수 등을 언급하며 우리금융을 염두에 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다. 그는 금융사 내 아직도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이는 구성원 윤리의식 저하를 통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금융사고 보고 지연, 은폐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원장은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 책임자는 지주회장이라며 사실상 임 회장을 겨냥했다.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사항의 안착 및 임원 친인척 특혜대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원장은 자회사 인수나 밸류업 계획 추진시 은행지주 재무건전성 영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한 후 이사회에서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