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이하 영유아를 중심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영유아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발생하며 주로 10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한다. 11월 한 달(1~4주) 기준 입원 환자 연령을 보면 △1~6세 374명(59.3%) △0세 173명(27.4%) △7~12세 31명(4.9%) △65세 이상 30명(4.8%) 순으로 집계됐다. 0~6세 영유아 환자가 86.7%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20개소) 대상 표본감시 결과, RSV 입원 환자 수는 최근 4주간(10월27일~11월23일) 631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같은 기간 대비(2019년 1897명)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81명)에 비해선 다소 높은 상황이다. 연도별 발생 현황은 △2019년 1897명 △2020년 9명 △2021년 84명 △2022년 1015명 △2023년 581명 △2024년 631명 순이다.
영아의 경우 콧물과 인두염으로 시작해 1~3일 후 기침, 쌕쌕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일부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고령자에서는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료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산후조리원,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선 감염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영유아의 출근, 등원, 입소를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유행기 동안 환자 발생이 크지 않았던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작년부터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호흡기 감염병은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 영아는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정에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