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부인과 전공의 단 1명, 흉부외과 2명 지원…“필수의료 기피 심화”

내년 산부인과 전공의 단 1명, 흉부외과 2명 지원…“필수의료 기피 심화”

소청과 206명 모집에 5명 지원
정신과·성형외과 지원율은 25% 안팎

기사승인 2024-12-18 15:15:15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내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8%대의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한 가운데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수련병원에서 산부인과는 1명, 흉부외과는 2명 지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진료 과목별 전공의 지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일에 접수를 마감한 전공의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총 모집 인원 3954명 중 314명(8.7%)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193명은 수도권 수련병원에, 121명은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했다. 레지던트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해 전문 분야에서 추가적인 임상 수련을 받는 의사를 일컫는다.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이른바 필수과의 지원율도 한 자릿수대를 보였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을 모집했으나 5명만 지원해 2.4%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내과는 700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해 3.9%, 외과는 215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4.7%였다. 응급의학과는 224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3.1%,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5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3%에 그쳤다.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단 1명만 지원했다.

지원율이 가장 낮은 진료 과목은 26명을 모집한 방사선종양학과로,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필수의료로 분류되는 진료 과목 중 상대적으로 모집 인원이 많았던 과목은 신경외과로, 119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11.8%다.

반대로 소위 인기 진료과는 지원율이 20%를 넘었다. 가장 많이 몰린 진료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152명 모집 공고에 42명이 지원해 27.6%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성형외과는 모집 인원 73명 중 18명이 지원해 24.7%, 재활의학과는 105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21.9%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피부과는 72명 모집에 9명이 지원했다. 지원율은 12.5%다.

강선우 의원은 “현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풀기 어려울 정도로 엉켜 엉망진창이 돼 국민 피해가 장기화하는 상황”이라며 “필수의료 전공의 부족 문제는 국민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만큼 조속한 해결을 위한 필수의료 지원 강화,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 국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