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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아시아의 아주 특별한 클래식 음악의 별로 만들겠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 콘서트 홀'이 오는 6일 개관을 앞둔 가운데 공연장 운영을 담당하는 클래식부산 예술 감독 정명훈(72)이 17일 기자회견장에서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관 계획과 프로그램 일정 등을 발표했다.
오는 6월 20일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천11석의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대공연장은 포도밭(빈야드) 형태로 구성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췄다.
정 감독은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발맞춰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단원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악단 'APO(Asia Philharmonic Orchestra)'를 이끈다.
그는 "제 목표는 부산 콘서트홀을 아시아에서 아주 특별한 별, 아시아 음악의 미팅포인트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점점 음악이 발전하고 뛰어난 솔리스트가 나오지만, 오케스트라 수준은 세계 수준에 비해서 얕은 편"이라며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를 부산에서 제대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 경험이 부산의 클래식을 제대로 인도할 수 있는 타이밍과 맞을것이라 생각했다"며 정 감독은 "콘서트홀에 어린이들부터 시작해 시민들이 자주 오는 습관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이라고 말하면 힘들고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알면 알수록 좋아지게 될 것"이라며 "'오픈 투 부산 시민'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개관을 기념해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정명훈 초대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0일 열리는 첫 무대에서는 정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사야카 쇼지(바이올린), 지안 왕(첼로) 등이 참여해 베토벤의 대표적인 곡들인 '삼중 협주곡', '합창 교향곡'을 선보인다.
챔버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 선우예권, 정명훈이 공연한다.
조성진은 베토벤과 브람스의 정통 피아노 소나타를 중심으로 하는 피아노 독주 무대를 선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도 잇따라 부산을 찾는다.
이탈리아 명문 악단 라스칼라 오케스트라가 9월 18일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무대에 선다.
세계 3대 악단으로 꼽히는 로얄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도 11월 9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개관 기념 프로그램 예매는 클래식부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된다.
한편 부산시 클래식부산은 부산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직접 운영한다.
이번 콘서트홀 개관이 내한공연 시장에 대한 영향을 미치겠냐는 질문에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전반적인 시장확대 및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고려했을때 부산도 유명 오케스트라단의 동선 내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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