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급변’ 삼성전자, 외국인·기관 러브콜에 ‘6만전자’ 갈까

‘투심 급변’ 삼성전자, 외국인·기관 러브콜에 ‘6만전자’ 갈까

개인 팔고 외국인·기관 ‘사자’
강력한 주주환원책·K칩스법 기재위 통과 ‘호재’
“반도체 업종, 삼성전자가 유리해”

기사승인 2025-02-22 06:00:10 업데이트 2025-02-22 11:58:15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에도 외국인·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정반대의 양상이었으나, 한 달 만에 투자심리가 급변한 셈이다. 투자업계는 반도체 업종에서도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초 5만10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5만8200원으로 14.11%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1월26일(5만830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주가수익률이 -33.1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연초부터 남다른 상승세를 선보인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142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9억원, 6641억원 순매수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1월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1월2일부터 31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262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342억원, 2692억원 순매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월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는 저평가 상태로 인식한 영향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차익 실현 욕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를 외면한 외국인과 기관이 다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3조486억 상당의 자사주를 20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가 해당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주식 소각 결정은 2024년 11월15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취득한 자기주식에 관한 소각 건”이라며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수만 줄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전했다.

특히 추가 주주환원책도 시장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16일까지 보통주 4814만9247주, 우선주663만6988주를 취득할 방침이다. 합산 취득예정금액은 약 3조원이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기준보상 목적이고, 나머지 2조5000억원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에 사용한다.

또한 반도체 기업의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호재 요소로 작용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중견 기업 20%, 중소기업의 경우 30%로 늘려주는 취지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재위를 통과한 K칩스법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 처리될 전망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칩스법 시행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액공제율 상향은 투자 부담을 경감시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투자업계는 국내 반도체 상장사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GB200 서버 생산 램프업 지연 노이즈가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레거시 메모리 가격 하향 안정화 방향성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 주가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DS부문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있는 SK하이닉스와 밸류 차이, 레거시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 등에 따라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더 편안한 선택지라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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