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주자 중 김문수 선두지만 ‘없다’도 20%대…이유는

與 대선 주자 중 김문수 선두지만 ‘없다’도 20%대…이유는

김문수‧선호 주자 없음 4.9%p 차이
전문가들, 조기 대선 들어간다면 수치 변동
신율 “보수층, 탄핵 안 될 거라 생각해 ‘없다’고 응답”
박상병 “당내 경선 시 선택할 것…다만 확실한 후보 없다”

기사승인 2025-03-13 06:00:07 업데이트 2025-03-13 08:13:07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후보군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선호하는 대권 주자가 ‘없다’는 응답 역시 20%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선호하는 대선 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높은 이유에 대해 ‘시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묻자 김 장관이 24.9%를 기록했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9.4%)과 한동훈 전 대표(8.2%), 오세훈 서울시장(6.4%), 홍준표 대구시장(5.3%), 안철수 의원(3.1%) 등이었다. 없다는 20.0%였고 기타 인물이 17.3%, 잘 모름은 5.4%로 나타났다.

김 장관과 선호하는 대선 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4.9%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큰 차이가 없는 이유는 아직 조기 대선 정국이 확실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석방됐지만 아직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일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탄핵 심판 기일 같은 경우 금주 중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윤 대통령 석방 뒤 차주로 미뤄질 거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선 탄핵 선고일이 미뤄지는 이유로 석방 등의 변수에 대한 헌재의 추가 평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주 금요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는 어려울 거 같다”며 “지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절차나 수사권에 대해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산된 증거들을 헌재에서 사용할 수 있냐로 이의 제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이 석방된 것에 대해 심우정 검찰총장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또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면서 단식 농성과 삭발 등을 하고 있다. 탄핵 찬성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보수 지지자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믿지 않기 때문에 없다는 응답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여당의 강성 지지층들은 지금 탄핵 심판이 기각이나 각하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만약 조기 대선이 진행된다면 선호하는 대선 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 역시 시기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조기 대선 정국이 되고 경선을 진행하면 없다는 응답은 감소할 거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2일 쿠키뉴스에 “만약 윤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의힘에서 조기 대선 경선을 하게 된다면 없다는 비율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범야권을 이길만한) 확실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한쪽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은 없을 거 같다. 그렇게 되면 최종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대선에 나오긴 어려울 거 같다”고 바라봤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7.8%), 무선 ARS(92.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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