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MG손보 인수 포기…당국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

메리츠, MG손보 인수 포기…당국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

기사승인 2025-03-13 09:53:32 업데이트 2025-03-13 10:06:55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에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각 기관의 입장차이 등으로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여러 번에 걸친 실사 실패 끝에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MG손보 노동조합의 반대로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앞서 MG손보 노조는 개인정보 노출 등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며 실사팀을 쫓아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강수를 뒀으나 실사는 불가능했다.

메리츠화재는 보유보험계약 등 매물인 MG손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실사를 진행하지 못한 만큼 인수를 진행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MG손보 인수에 대해 “주주 이익에 부합해야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는 그동안 구조조정 등을 염려해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자 지위 포기를 요구해 왔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동조합과의 조율을 위해 전체 직원의 10% 고용승계를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 제안도 거절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노조는 13일 예보가 요청한 고용수준 협의를 위한 협의에도 불참했다.노조는 협의 참여 대신 같은날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자 지위 포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 사실이 알려지며 철회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입장문을 내고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지 이미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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