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앱 수수료 증가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도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17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18일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한다. 이중가격제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주문 시 매장 판매가와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제도다.
이디야커피는 배달앱 이용시 제조 음료는 300원, 베이커리·즉석음료(RTD)·즉석간편식(RTE)·스틱커피 등 일부 품목은 500원 인상한다. 판매율이 높은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한다. 다만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달은 매장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배달 수수료 인상·원가 부담 증가 등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이 커져 배달 주문 시 전용 가격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과 장기적인 품질 유지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다만 자사 앱 배달·포장 서비스는 변동사항 없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이 주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최근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배달앱 수수료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 중 배달 주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68.5%로 나타났다. 또 포장 주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31.5%로 나타났다. 특히 47.6%의 점주가 배달앱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음식 가격을 인상했으며, 34.8%는 최소 주문 금액을 높이고, 17.6%는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부 저가 커피 브랜드도 이미 가맹점에서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점주들은 제품마진에 비해 배달수수료가 과해 부득이하게 배달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는 가맹점에 배달도 동일한 가격을 권장하고 있으나 강제할 수는 없으며,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 시행 고지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도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포즈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배달의민족 기준으로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매장 가격은 지난달 1500원에서 인상해 1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이중가격제 시행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시행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해당이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자사 앱에서 배달 서비스 ‘딜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가맹점 없이 직영점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이중가격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