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북에서 빠르게 번지는 산불과 관련해 “지자체 차원을 넘어 서울시 전체 실국과 25개 자치구가 할 수 있는 모든 피해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소방당국 등과 함께 소방장비와 인력을 파견하고 재난구호금, 생필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산불이 장기화하고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총력 지원 기조에 맞춰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소방헬기 1대 등 소방차량 180대(누적)와 소방인력 연인원 519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오는 28일 헬기 1대를 비롯해 펌프차(17대), 탱크(18대) 등 소방차량 38대와 소방인력 109명을 추가로 산불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과의 상생업무를 맡고 있는 대외협력과를 ‘영남산불지원센터’로 지정해 산불재난 지역 이재민 지원 등에 필요한 물품 등을 실시간 파악하는 등 신속한 지원 기능도 수행 중이다.
25개 자치구도 힘을 모은다. 지난 24일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초구를 시작으로 자치구들이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방재 및 구호물품을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서초구는 자매도시인 경북 의성, 경남 산청 2개 지역에 방진마스크 2400개, 생수 600병 지원을 완료했다. 이날 경북 영양에도 방재물품과 구호물품을 추가로 전달했다. 용산구와 은평구도 각각 경북 안동과 영양에 식음료, 마스크 등을 지원했다.
영등포구는 경북 안동과 의성에 1500만원 상당의 양말, 속옷 등 생필품을, 송파구는 경북 안동, 영덕, 하동 지역에 방진마스크 9600장, 컵라면 3000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구와 마포구 등 다른 자치구들도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종로구와 동대문구 등 지원 대상지역과 지원 물품을 확정한 자치구는 곧바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나머지 자치구에서도 현지와 소통하며 지원지역과 필요물품을 조속히 확정하여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피해지역에 2000만원의 구호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6일부터 열흘간 서울시 및 자치구 공무원 대상으로 모금활동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 자치구들의 연합체인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차원에서도 산불 진화를 위해 필요한 방진마스크, 장갑 등 방재물품을 총 4400세트 지원한다.
이필형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은 “금번 자치구들의 지원이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산불 피해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산불로 인해 1987년 산불 인명 피해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 사망자 및 인명 피해가 나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부상 32명이다.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3명, 부상 21명 총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부상 9명 총 13명이다. 울산에서는 부상 2명이 나왔다.
피해 면적도 최대 규모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피해 산림면적은 3만6009㏊로 집계됐다. 경북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의성군, 경남 산청군, 하동군, 울산 울주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